SK건설 ‘글로벌 디벨로퍼’ 위상 드높여

해외 개발형사업 ‘박차’…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확보

도로·터널·지하공간 등 강점… 해외시장 진출 확대 ‘순항’
카자흐스탄 최초 인프라 PPP사업 주도… 블루오션 창출

▲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 조감도.

SK건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성장동력 ‘글로벌 개발형사업’을 통해 괄목할만한 수주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SK건설이 집중하는 개발형사업은 대규모 인프라,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뿐만 아니라 관련 인허가 및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행·조율하는 사업이다.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기획·검토해 사업화할 수 있고,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수익성도 뛰어나다.

특히, 개발형사업은 발주처와 출자자, 대주단 등 사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조율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SK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인프라 PPP(민관협력사업), IPP(민자발전사업) 등 개발형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법무기능과 자금 조달을 위한 유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등 개발형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일궈냈다. SK건설은 강점인 EPC 경쟁력뿐만 아니라 초기 사업개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운영까지 각국 정부 및 글로벌금융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하여 뛰어난 사업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의 경우, 해저터널 사업권을 획득한지 4년만인 2012년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 체결에 성공했다. 금융위기로 경색된 국제금융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 결과 세계적 권위의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수여하는 터널·교량 분야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상’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수상했으며,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매거진에서도 ‘올해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후 SK건설은 개발형사업이 필요한 주요 개발도상국 정부는 물론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세계 굴지의 건설사로부터 많은 사업제안을 받고 있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조감도.

현재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사업을 수주·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만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등 3건의 개발형사업을 따냈으며, 올초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최초이자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난 5월말 착공됐다.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

총 사업비는 7억 3천만달러(약 8천4백억원), 공사비는 5억 4천만달러(약 6천2백억원) 규모다.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이며 SK건설은 EPC뿐만 아니라 출자자로 참여해 공사수익 이외 투자에 대한 배당수익도 받게 된다.

최근에는 필리핀 정부와 총 사업비 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SK건설은 지난 5일 열린 필리핀 대통령 초청 비즈니스 포럼에서 필리핀 북부 루손(Luzon)섬 케손주(州)에 600MW급 초대형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IPP, Independent Power Producer) 계획을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

이 발전소는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 방식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최종 발전효율을 기존 발전소 대비 약 15%를 끌어올려 석탄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먼지 배출도 환경영향평가 기준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발전소다. 필리핀에 외국 사업자 최초로 초초임계압 방식의 기술이 적용되면 필리핀 투자청으로부터 별도의 선도사업(Pioneer Status)으로 인정돼 최대 6년까지 법인세 면제 혜택(Income Tax Holiday)을 받게 된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형사업에 투자하고 준비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해 SK건설의 성장스토리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