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 중국시장 확대 전략적 진출방안 마련돼야”

엔지니어링협회, ‘중국 엔지니어링 산업구조의 분석과 시사점’서 밝혀


중국, 세계 5대 설계기업 중 3개 확보… 세계시장서 두각
한국, 사업대가 현실화·시공과 칸막이 제거 등 제도 선진화 시급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의 중국 진출이 미미한 가운데 중국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은 지속 확대 추세에 있어 국내기업의 전략적 진출 강화를 위해 사업대가 현실화, 기술력 제고, 중소엔지니어링사 상생환경 구축, 엔지니어링과 시공과의 칸막이 제거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 정책연구실은 ‘중국 엔지니어링 산업구조의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최근 한․중 FTA 및 AIIB 출범 등으로 국내 엔지니어링․건설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엔지니어링 시장 확대를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중국과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의 교역규모가 크게 증가,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24.8%로 미국(12.0%)의 두배 수준으로 커졌으며, 2000년~2017년 중 대중 무역수지는 5,535억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6,231억달러)의 중국기여율은 88.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중 양국의 전체적인 교역규모의 급증에도 국내기업이 2017년 중국에서 수주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금액은 11건에 1,530만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며, EPC 수주규모도 2017년 중 2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주금액의 0.8% 수준에 불과했다.

엔지니어링․건설 분야에서 중국시장 진출 부진은 ▲중국의 엔지니어링․건설 분야에 대한 보호주의 ▲국기술자격제도 및 업 면허제도 등의 제도적 진입장벽 ▲고급 기술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의 미보유 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WTO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돼 있지 않고 2015년 한․중 FTA에서 정부조달챕터는 포함되지 않아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입찰참여는 원칙적으로 제한되지만 한․중 FTA 체결로 중국내에 설립된 한국의 엔지니어링사는 중국시장 외의 지역에서 수행한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 내에서 발주되는 PPP 인프라 시장의 입찰에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중국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7년 315억달러로 추정된다. 2010~2015년중 6.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엔지니어링 서비스시장은 시장 성숙도를 반영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2018~2020년 중에는 3%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들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2017년 기준 46만달러, 업체당 평균 고용 자수는 8.2명 수준으로 매우 영세하다. 반면 중국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의 이익률은 20% 후반대(2017년 27%)로 5% 미만의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중국의 엔지니어링 기업 근로자의 연 평균 임금은 1만불 수준으로 국내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의 1/4 수준 미만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도 중국 엔지니어링 생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국유기업이 통폐합 등을 통한 EPC기업으로 대형화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 세계 설계시장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동안 연평균 27.8% 증가해 2004년 1.0%에서 2016년 5.8%로 크게 상승했다. EPC 시장에서는 2014년 이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세계시장점유율 21.1%로 2위인 스페인(12.6%)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시장을 적극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과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엔지니어링협회는 발전 분야에서는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훨씬 넘어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화공플랜트에서도 중국은 자국에서 복잡한 공정의 다수 프로젝트를 건설한 경험이 있고 한국대비 현격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조만간 해외시장에서 우리와 대등한 경쟁력을 보유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따라 엔지니어링협회는 4가지 전략적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국내 엔지니어링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과 같이 우수한 기술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기업에게 적정 수준의 사업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중국 기업의 이익률은 20% 후반대인 반면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체의 이익률은 5% 미만이고 건설부문 엔지니어링 수익률은 2016년 2.1%에 불과하다. 정부 발주사업에 의존하는 다수의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낮은 사업대가에 따른 경영악화와 기술인력 확보가 어려워 엔지니어링이 핵심역량인 건설․플랜트․중공업 등 프로젝트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중 FTA와 AIIB 주요 회원국의 지위를 활용해 PPP(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 사업 진출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의 엔지니어링 산업구조, 한․중 FTA 체결 및 AIIB 투자의 본격화를 감안할 때 현 시점이 중국 업체와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한 중국의 PPP사업 진출을 고려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금년 3월중 개시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에서 양국의 엔지니어링 시장이 실질적으로 개방될 수 있도록 중국의 정부조달시장을 조기에 개방하고 국제기준에 부합되게 국가기술자격제도 등 양국 제도의 선진화에 주력해야 한다.

아울러 EPC 기업은 공종 단순화 및 대형화로 경쟁력을 강화, 해외시장 수주에 주력해 내수 중심의 중소엔지니어링 전문기업과 상생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엔지니어링산업의 M&A 활성화, 엔지니어링과 시공 정책의 칸막이 제거, 국내 입찰에 중소엔지니어링사 우대 등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엔협 정책연구실 이재열 연구위원은 “세계 5대 설계기업 중 3개가 중국기업으로 이미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년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육성을 위해 사업대가 현실화는 물론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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