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고, 일부 주(州)에서 세법을 개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주택 거래를 꺼리면서 덩달아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28일(현지시각) S&P 코어로직은 올해 6월 CS(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를 발표,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6.4%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10대 주택시장의 가격은 전년 대비 6.0% 상승, 전월(6.2%)보다 줄었다. 20대 주택시장은 같은 기간 6.3% 올라, 6.5%가 상승했던 5월보다도 상승폭을 줄었다.
S&P 관계자는 “주택가격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지만, 오름세가 둔화될 조짐”이라며 “일부시장에서 주택거래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있지만 최근 6개월치 거래량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美 CNBC는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움직임의 요인으로는 ‘모기지 금리 상승’을 꼽았다. 미국의 30년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초 4.0%에서 최근 4.5%로 올랐다. 잠재 구매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택 공급이 적은 미 서부지역의 가격 상승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전년 대비 13% 급등했다. 뒤이어 시애틀 12.8%, 샌프란시스코 10.7%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관계자는 “인구와 고용 성장은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라며 “라스베이거스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빠르게 성장, 주택 가격도 상승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동부 일부지역에서 개정된 세법이 주택 거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시카고, 뉴욕은 20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