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제위기에 사우디 석유 증산 고심 중

최근 사우디아라바이의 석유 증산 고심이 심화되고 있다.

사우디의 이러한 고민은 미국의 이란 석유 금수 조처, 베네수엘라 석유생산 위축 등 국제 석유시장의 불안요소들 때문에 증산 약속을 해놨지만 최근 터키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유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칫 이번 위기가 새로운 시장으로 확산되면 급격한 석유 수요 감소를 불러 지난 1997년 한국, 태국, 러시아 브라질 등을 강타한 신흥시장 외환위기와 같은 악재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우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 위기가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우디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산유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97년 사우디는 당시 신흥시장에 나타나는 외환위기 조짐을 무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이끌었다. 당시에 외환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태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러시아 브라질까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다. 당연히 세계 석유 수요 역시 급감했고 유가는 폭락해 사우디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와 OPEC은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지난 1997년 사태를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최근 터키의 경제위기와 더불어 중국까지 경기둔화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사우디의 이런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이 브렌트유는 5월 중순 배럴당 80.50달러를 기록한 뒤 8월엔 7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국의 수요 둔화 등의 요인이 세계 경제를 둔화시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있다고 해서 감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치는 20년 전 외환위기 당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호한 상황이고 연간 석유 수요 증가율 역시 10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정제 마진이 탄탄한 것도 감산하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