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기계산업, 내수 흐림·수출 맑음

글로벌 건설시장 호황 불구 국내 SOC 예산 부재

상반기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내수는 SOC 예산 감소라는 늪에 빠져 침체됐다.

건설기계시장은 올 상반기(1~6월) 내수판매 1만 5721대, 수출 3만 7854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6.1% 감소됐고, 수출은 24.6% 성장했다.

내수시장은 대규모 토목건설현장의 부재, SOC 예산 감소, 신규 SOC 투자부문의 추경예산 부재 등 견인 요인이 없는 가운데, 지난해의 판매 상승에 대한 기술적 요인이 겹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드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굴삭기가 총 5665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6월에는 735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30.8%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게차는 총 9045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5.8% 감소했다. 디젤이 5356대, 전동이 3602대, LPG가 8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지자체와 금융권의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이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어 휠로더가 108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27.5% 감소했고, 스키드스티어로더는 134대로 24.3% 줄었다. 콘크리트펌프는 195대로 30.9% 감소했다.

수출은 내수시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액 기준 순위는 유럽, 기타아시아, 북미, 중국, 중동, 중남미, 대양주, 아프리카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을 제외한 7개 권역에서 지난해보다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은 총 9억 7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7% 성장했다. 이중 EU 지역이 7억 1200만 달러, 비EU 지역이 2억 6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타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8억 8900만 달러로 18.6% 늘었다. 이중 아세안 10개국이 3억 8400만 달러로 14.0% 증가했고, 인도는 1억 6900만 달러로 24.7% 확대됐다. 일본도 1억 4600만 달러로 26.6% 늘었다.

아세안 10개국 중에서는 인도네시아(1억 400만 달러), 베트남(7100만 달러), 필리핀(7000만 달러)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베트남만 감소세로 지난해보다 33.3% 줄었다.

북미지역은 7억 3400만 달러로 33.9% 증가했다. 굴삭기 대수로는 2561대(3억 7500만 달러)가 판매됐으며, 이중 20~40톤급 중대형 굴삭기가 35%를 차지했다.

중국은 5억 2200만 달러로 88.9% 급증했다. 중국의 건설기계 수요는 일대일로 투자 본격화, 슝안특구 건설, 광산개발 투자확대 등 SOC 부문의 지출 확대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브랜드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1만 4859대로 지난해보다 80% 늘었다.

반면, 8대 수출권역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중동은 2억 2800만 달러로 2.9%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맞아 20.9% 축소된 탓이다.

중남미 지역은 1억 7000만 달러로 49.6% 증가했다. 이중 브라질이 3800만 달러로 52.5% 증가했으며, 칠레가 2500만 달러로 58.8% 늘었다. 특히, 페루가 1700만 달러로 96.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대양주 지역은 1억 3100만 달러로 65.0% 늘었고, 아프리카 지역은 7900만 달러로 지난해와 같았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상반기 건설기계 수출은 36억 68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7.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