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중국 맹추격에 ‘적색등’

중국 정유사들이 정제능력 확대로 국내 정유사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정유사넙 구조고도화의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동부 해안 7개 지역에 대형 석유화학 시설을 건설한다. 1일 평균 200만배럴 정도의 신규 정제설비 확충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정유산업이 호황이라 중국의 수출 확대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하면 정제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정유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제품은 한국의 수출 4위 품목으로 대중 수출 및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절반을 넘어섰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87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늘어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상승한 덕이다. 석유제품은 올해 상반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우려되는 것은 대중 수출 의존도다.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정유업계 수출량의 24%인 5,593만배럴을 사갔다.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19%)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쿼터를 늘려 아시아 역내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려왔지만 하반기에는 수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