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전철역사 소극적 냉방 ‘찜통’···코레일과 온도차 ‘대조’

코레일, 2℃ 낮은 권장온도로 전철역사 관리 상대적 쾌적함 '눈길'···습도·승객 편의 종합 고려해야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에 지하철 역사 내 실내 온도가 최고조에 달해 승객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폭염과 편의시설에서 내뿜는 열기로 인해 승객들은 승강장에서 땀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리하는 도시철도 역사의 실내 온도가 30℃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경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역사 바깥을 오히려 시원하게 느낀다는 반응도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출근시간대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의 실내 온도는 29℃를 넘어섰다. 이날 최저온도가 27℃를 기록했던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외부보다 역사 내부 온도가 더 뜨거웠던 셈이다.

여름철 찜통 승강장은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나타난 문제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았을 당시에는 열차가 밀고 오는 ‘열차풍(風)’이 일종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설치 이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여기에 스크린도어와 승강장에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물에서 내뿜는 열기가 고스란히 승강장에 축적되고 있다. 승강장 천장에 설치된 환풍기를 따라 승객들이 밀집해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까닭이다.

스크린도어로 인해 승강장이 사실상 지하온실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일반적으로 건물 지하가 외부보다 시원하다는 상식과는 반대로 도시철도의 지하 역사가 더 뜨겁다는 점도 세심한 역사 온도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시철도 역사가 온실로 탈바꿈한 원인은 정부의 공공기관 권장 실내온도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공공기관 실내온도 기준은 28℃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습도를 고려할 때, 적정 실내온도도 상당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부 역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중이용 공공시설의 경우, 시민 권장 적정 실내온도를 26℃로 탄력적으로 조정,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 고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 기준’을 폭 넓게 준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관리 차원에서 정부 권장온도(28℃)에 맞춰 실내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전력 소비가 증가할 경우 냉방 자체가 멈출 수 있다”며 “최대한 쾌적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철도 여객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역사 실내온도를 26℃에 맞춰 운영, 서울교통공사와는 대조를 보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부의 관련 권장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며 “철도 여행객이 폭염 속에서 편리하게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당국은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을 추진할 당시 ▲승객 안전 강화 ▲공기질 및 소음문제 개선 ▲냉난방효율 제고 등의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